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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8 17:38 수정 : 2018.11.28 20:32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26일 로마 남동부에 위치한 마피아 소유 불법 주택 철거 작업에 참여해 굴착기로 직접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살비니 페이스북 갈무리

살비니, 굴삭기로 직접 마피아 집 철거 ‘퍼포먼스’
마피아 두목 검거 소식 전하며 “마피아 좋은 시간 끝”
포퓰리즘 연립 정권, 반난민·범죄와 전쟁에 집중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26일 로마 남동부에 위치한 마피아 소유 불법 주택 철거 작업에 참여해 굴착기로 직접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살비니 페이스북 갈무리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부총리가 직접 굴착기로 마피아의 집을 철거하고, 소셜미디어로 유명 마피아 두목 체포 소식을 전하며 ‘마피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7일 페이스북에 전날 로마 남동부 일대에서 활동한 마피아 일당의 집 철거 작업에 참여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마약 판매와 고리대금업으로 악명 높은 조직 카사모니카가 소유한 집을 철거하는 데 직접 나선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시는 환경보호구역에 불법으로 들어선 집을 부수고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흰색 헬멧을 쓰고 굴착기에 올라 건물 일부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살비니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대장이 철거했다’는 글도 올렸다. 그는 취임 초부터 “곳곳을 뒤져 모든 범죄자를 추적해 처벌하겠다”며 마피아 소탕 의지를 밝혀왔다.

이날 책과 드라마 소재로도 활용된 유명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두목들 중 한 명인 안토니오 오를란도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은신처를 바꾸며 15년 동안 경찰을 피해다녔다. 나폴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카모라는 피라미드 형태의 코카인 밀매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살비니 부총리는 체포 소식도 전하며 “마피아의 좋은 시간은 끝났다”고 했다. 지난 5월 출범한 이탈리아 극우·포퓰리스트 연립정부는 불법 이민자 및 마피아 단속을 강화하는 사회안전강화법 제정에 집중해왔다.

마피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마피아와의 전쟁’이라면 조직원 324명을 처벌한 치안판사 지오반니 팔코네가 유명하다. 그는 1992년 마피아의 차량 폭탄테러로 숨졌다. 일반적으로 독재·극우 정권이 선호하는 요란한 ‘범죄와의 전쟁’은 이탈리아에서도 정권 차원에서 애용된다. 1994~2011년 세 차례에 걸쳐 9년간 총리를 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선거 전후나 경제난이 닥칠 때 ‘마피아와의 전쟁’을 꺼내들고는 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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