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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5 17:35 수정 : 2018.12.06 09:47

세계 최대 해운업체이자 덴마크 대표기업인 ‘머스크’ 그룹의 컨테이너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머스크 누리집 갈무리

비용 절감 위해 ‘대기오염 주범’ 벙커유 사용한 해운사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2050년 목표 실현
머스크 CEO “화석연료 포기는 생존 위한 도전”

세계 최대 해운업체이자 덴마크 대표기업인 ‘머스크’ 그룹의 컨테이너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다. 머스크 누리집 갈무리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머스크는 연간 3000만t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4일 덴마크에 본사가 있는 머스크의 선박 제작사와 기술팀이 2030년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런 선박들을 투입하면 2050년에 탄소 제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탄소 배출권 구매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운송 단가 경쟁을 벌이는 해운사에는 도전이다. 세계 교역의 80%를 담당하는 컨테이너선은 값이 싼 벙커유를 사용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대중의 주목을 받지 않아온 대형 컨테이너선의 오염 물질 방출이 어마어마하다는 연구 결과와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화물선이 주로 쓰는 벙커유는 경유에 비해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을 최대 2000배 배출한다. 미국 국립대기해양국은 2008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15척이 내뿜는 황산화물이 전 세계 자동차 7억6000만대가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는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화물선이 내뿜는 대기오염 물질에 연간 수만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추정도 나왔다.

소렌 토프트 머스크 최고운영책임자는 “비용 절감을 넘어서 모두의 생존을 위해 화석 연료를 포기해야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산업 구조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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