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25 21:38
수정 : 2018.12.25 22:26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
성베드로성당 미사, 한반도·시리아·예멘 등 화해 기원
“다름은 위험이 아닌 풍요의 원천”…인류 형제애 강조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를 비롯한 분쟁·갈등 지역의 평화와 화해, 형제애를 기원하는 성탄 메시지를 내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정오 미사에서 발표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에서 시리아, 예멘, 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과 함께 한반도를 언급하며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다. 그는 “한반도를 묶는 형제애적 유대는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해에는 “한반도에서 갈등이 극복되고 상호 신뢰가 증진돼 전세계에 기여하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한 바 있다.
교황은 세계가 “당파적 이해”를 뒤로 물리고 분쟁·갈등 지역에서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의 서로 다름은 유해하거나 위험한 것이 아니라 풍요의 원천”이라며, 종교, 민족, 문화의 차이를 떠난 형제애를 강조했다.
교황은 전날 성탄 전야 미사에서는 “(예수가 태어난) 구유 앞에 설 때, 우리는 생명의 양식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랑, 폭식이 아니라 자선, 과시가 아니라 소박함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며 가난한 이, 탄압받는 이, 이주자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세속주의와 소비주의에 빠져들지 않아야 하며, ‘나는 내 빵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있는가’라고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