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2 16:31
수정 : 2019.01.02 19:57
|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트로프의 한 광장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보트로프/AFP 연합뉴스
|
새해 첫날 광장에 모인 사람들 겨냥
시리아·아프간 출신 등 5명 부상
독일 내무부 “외국인 살해 의도”
|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트로프의 한 광장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보트로프/AFP 연합뉴스
|
새해 첫날 독일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으로 5명이 다쳤다.
<데페아>(DPA) 통신은 1일 새벽 독일 서부 보트로프의 한 광장에 차량이 돌진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외국인과 어린이 등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광장에서는 외국 출신자들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남성(50)이 운전하는 은색 벤츠 차량이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고, 피하지 못한 4명이 치여 쓰러졌다. 40대 여성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공업 도시 보트로프에는 외국 출신자들이 많이 산다.
운전자는 다른 두 곳에서도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했고, 이 직후 인근 도시 에센으로 가 버스정류장에 돌진한 직후 경찰에 붙잡혔다. 여기서도 1명이 다쳤다. 범인은 체포 직후 “외국인은 죽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내무부는 “그는 고의로 외국인이 많이 모인 곳으로 돌진했다. 외국인들을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정신과 치료 기록이 있지만 전과가 있거나 극우단체에 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선 2015년 시리아 내전 여파로 100만여명의 난민이 몰려들면서 외국인 혐오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동부 작센주의 켐니츠에서 시리아 및 이라크 출신자가 쿠바계 독일인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반난민 폭력 집회가 잇따랐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