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8 10:04
수정 : 2019.0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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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27일 ‘노란 조끼’의 시위에 반대하는 ‘붉은 스카프’ 시위대가 ‘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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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반노란조끼 ‘붉은 스카프’ 등장
27일 파리서 1만여명 시위
마크롱 지지 놓고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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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27일 ‘노란 조끼’의 시위에 반대하는 ‘붉은 스카프’ 시위대가 ‘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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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노란 조끼’ 시위에 맞서는 ‘붉은 스카프’ 시위대가 등장했다.
27일 파리에서는 자신들을 ‘붉은 스카프’라고 부르는 단체가 최근 수주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를 벌여온 노란 조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붉은 스카프 시위대는 ‘노란 조끼’들의 폭력시위 중단을 요구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노란 조끼를 입은 시위대가 주말마다 시위를 벌이며 폭력 사태를 유발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날 노란 조끼의 폭력시위를 반대하는 붉은 스카프 시위에는 약 1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르 피가로>가 보도했다. 붉은 스카프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현재 약 2만1천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붉은 스카프의 대변인인 알렉스 브룅은 “국민들은 도로 봉쇄에 지쳤고, 그들의 시위는 사업에 장애를 주고 아이들의 통학도 방해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에 앞서 붉은 스카프는 다른 단체들과 공동성명을 내고는 “우리는 노란 조끼들이 고착하는 내란적 환경을 비난한다”며 “우리는 또 노란 조끼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위협과 항상적인 언어폭력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붉은 스카프가 노란 조끼의 폭력시위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하기는 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놓고는 이미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일요 집회의 조직자 중 하나인 로랑 술리에는 페이스북에서 지지자들에게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이 단체 대변인 브륑은 붉은 스카프는 ‘비정치적’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란 조끼들이 야기한 문제들을 푸는 최선의 방법은 거리에서 시위자들과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마크롱의 ‘대국민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붉은 스카프의 일부 지도자들은 회원들에게 이날 일요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가 제기하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를 제안해, 프랑스 전역의 마을에서는 타운홀 집회를 한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11번째의 노란 조끼 시위가 벌어져 모두 6만9천명이 참가했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이는 지난해 참가 인원보다는 1만5천명이 줄어든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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