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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9 15:49 수정 : 2019.02.19 20:14

18일 7명의 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큰 정치적 위기에 몰린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 버밍엄/AP 연합뉴스

노동당 ‘브렉시트’ 미온적 대처 이유로
소속 의원 7명 탈당 기자회견
혼다는 30년 이상 운영해온 공장 페쇄 결정
영국 노조 “경제에 궤멸적 타격”

18일 7명의 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큰 정치적 위기에 몰린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 버밍엄/AP 연합뉴스
3월 말 브렉시트를 코앞에 두고 극심한 국론 분열이 이어지는 영국에서 다시 한번 내우외환이 겹쳐 일어났다. 제1야당 노동당에선 브렉시트에 대한 제러미 코빈 대표의 미온적 대응을 문제삼아 의원 7명이 탈당했고,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영국 공장을 2022년 폐쇄하기로 했다.

루시아나 버거, 추카 우무나, 마이크 게입스 등 노동당 하원의원 7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빈이 이끄는) 현 노동당은 더 이상 우리가 입당하고 활동했던 그 노동당이 아니다. 탈당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 이유로 현재 노동당이 옛 가치를 잃어버렸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브렉시트에 가담하는 데다,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입스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탈당문에서 “나는 55년 전인 16살에 노동당에 입당했고, 그동안 내가 노동당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며 “영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틀 안에서 안보를 지키고 유럽연합(EU)에 잔류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야당에 합류하는 대신 ‘무소속 연대’를 만들기로 했다.

영국 언론들은 노동당 의원들이 코빈 대표가 ‘제2 국민투표’ 실시 등을 내걸고 브렉시트 저지를 위해 적극 투쟁하지는 않고 메이 총리에게 끌려간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전했다. 노동당 의원들은 18일 <가디언>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제2 국민투표를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또다른 탈당 물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자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에 휘둘리고 있고, 노동당은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당이 더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당 사태라는 홍역을 앓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가 30여년간 운영해온 월셔주 스윈던 공장을 2022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인들의 더 충격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19일 혼다 관계자를 인용해 이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결정에 “(유럽시장) 판매 부진과 브렉시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스윈던 공장에서 일하는 35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혼다의 공장 폐쇄 결정은 다른 업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가운데 일본 도요타는 생산 물량의 90%(2016년 생산량 18만대), 닛산은 60%(50만7000대)를 영국 밖의 유럽연합(EU)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3월 말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산 자동차엔 10%의 관세가 붙게 된다. 또 유럽연합에서 수입하는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등 ‘서플라이 체인’에 대혼란이 발생한다.

영국 정계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레이철 리브스 하원 산업위원장(노동당)은 트위터에 “자유롭고 마찰 없는 무역 유지를 위해 영국은 유럽연합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노조 ‘유나이티드 유니언’도 영국 경제에 대한 “괴멸적 타격”을 우려했다.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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