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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1 15:49 수정 : 2019.04.01 15:51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사진) 전 이탈리아 총리

이탈리아 정계에서 한동안 물러나 있던 '추문 제조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2) 전 총리가 5월 유럽의회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에이피통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중도우파정당 '전진이탈리아'(FI) 전당대회에서 오는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더 강력한 유럽연합(EU)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단 하나의 외교·국방 정책을 가진, 더 통합된 유럽을 꿈꿨던 유럽연합 창시자들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을 바꿔놓기 위해 앞으로도 오랜 시간 일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군사력을 통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세계적인 군사강국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앞서 지난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탈리아 남부 섬 사르데냐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건설업체와 미디어 기업을 거느린 이탈리아 최고의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총리를 세 차례나 역임한 인물이다. 하지만 미성년자와의 성 추문 의혹과 이탈리아 재정 위기 속에 2011년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했고, 2013년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상원의원직 박탈과 함께 근 5년간 공직 출마를 금지당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가 노릴 수 있게 된 것은 작년 5월 법원이 선행을 이유로 즉각 복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발판으로 국내 정치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그가 이전처럼 정치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당은 반 이민·반 유럽연합을 주창하는 극우성향의 '동맹' 등에 밀려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진이탈리아당의 지지율은 8.2% 정도로, 작년 3월 총선에서의 득표율(약 14%)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에 오랜 기간 전진이탈리아당과 협력관계였던 동맹은 32%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 연정을 구성한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을 제치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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