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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0 14:06 수정 : 2019.04.10 14:56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9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브렉시트 일정 연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호텔체인 설문 결과 67%가 국내 선택
지난해보다 무려 2배나 늘어
‘노딜 브렉시트’ 되면 여권·국제면허 필요
일부 영국인들은 아일랜드 이중국적 신청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9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브렉시트 일정 연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브렉시트 혼란’으로 상당수 영국인들이 올 부활절 휴가에 해외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언론들은 10일 영국 내 563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호텔 체인 ‘트래블로지’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영국인 3명 중 2명(67%)이 19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올해 부활절 휴가에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국내여행을 택한 비율은 올해의 절반인 34%에 불과했다.

영국인들이 황금 같은 부활절 휴가에 해외여행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영국은 1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일정이 연기되지 않으면 12일 꼼짝없이 ‘노딜 브렉시트’에 직면하게 된다. 이 경우 영국인들이 유럽연합 국가에 입국하려면 지금까지와 달리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여권을 준비해야 하고, 운전을 하려면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애완동물을 동반하려면 발급에 한달 정도 시간이 필요한 혈액검사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예전엔 ‘애완동물용 여권’을 제시하면 유럽연합 국가 출입국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나마 4일 유럽연합 의회에서 ‘노딜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인들에게 한국 등 다른 역외 국가에게 적용하는 3개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결정하지 않았다면, 출입국을 위해 비자를 신청해야 할 뻔했다. 트래블로지 여론조사에서도 영국인 72%는 국내여행을 택한 이유로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일부 언론은 영국인들이 부활절에 국내여행에 집중하면서 360억파운드(약 53조6천억원)의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눈앞에 다가오며, 아일랜드에 연고를 둔 영국인들의 아일랜드 시민권 신청이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인들이 이중국적을 통해 아일랜드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예전처럼 자유롭게 유럽연합을 오가는 것은 물론 이 지역에서 일자리도 구할 수 있다. 아일랜드 외무·무역부는 지난해 영국 본토의 아일랜드 여권 신청자는 9만8554명으로 2017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렉시트 일정을 6월 말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의 혼란 상태를 볼 때 6월 말까지 필요한 절차가 끝날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며 1년 연장 안을 제시하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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