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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2 14:02 수정 : 2019.05.02 19:31

개빈 윌리엄슨 전 영국 국방장관.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1일 윌리엄슨에 서한으로 해임 통보
“극히 심각한 문제로 깊이 실망”
23일 NSC에서 ‘부분 참가’ 결정 뒤
이튿날 영국 언론 통해 정보 유출

개빈 윌리엄슨 전 영국 국방장관.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정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메이 총리는 1일 윌리엄슨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국가안보회의 정보가 새어 나간 것은 “극히 심각한 문제이고 깊이 실망스러운 것”이라며, 유출자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인 윌리엄슨 장관을 해임했다. 메이 총리는 서한에서 “1일 오후 만남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당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했다. 매우 안타깝지만 더 이상 당신을 국방장관으로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됐다. 내각에서 나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주요 동맹국들에게 5세대(5G) 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중국 화웨이 제품을 쓰면 국가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며 이 회사 제품 배제를 종용해왔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통해 5세대 통신의 ‘비핵심 부품’엔 화웨이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튿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회의 참석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영국이 화웨이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회의에서 이 결정이 “미-영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슨 장관은 사임 요구를 거부하며 저항했다. 그는 메이 총리에게 보낸 회신에서 “정보 유출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사임 요구를 받아들이면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후임 장관으로 페니 모돈트 보수당 의원을 임명했다.

<비비시>(BBC)는 윌리엄슨 장관에 대해 “보수당의 핵심적 권력 브로커이며, 언젠가 총리가 되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원내총무로 메이 총리를 보좌한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혀왔다. 그 때문인지 군 경험도 없는 그는 2017년 11월 41살 젊은 나이에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5개국은 정보기관끼리 긴밀히 정보를 교류하는 ‘파이브 아이스’(다섯 개의 눈) 국가다. 이들 중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의 요구로 화웨이 배제를 결정했다.

길윤형 기자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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