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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5 15:20 수정 : 2019.05.05 20:47

4일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스코틀랜드기와 유럽연합기를 흔들며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글래스고/AFP 여합뉴스

스터전 자치수반 “브렉시트 땐 주민투표 재실시”
EU 잔류파 시민들 “모두가 한 깃발” 지지 시위
로이터 “최근 4년 새 분리독립 여론 최고점”
지방선거에선 ‘브렉시트’ 보수당·독립당 참패

4일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스코틀랜드기와 유럽연합기를 흔들며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글래스고/AFP 여합뉴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내부의 극심한 갈등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라는 민감한 뇌관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4일 영국 제3의 도시이자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에서 수만명이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시위행진에 나섰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스코틀랜드기와 유럽연합기를 흔들며 “지금 독립”을 외쳤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영국의 정식 국호)을 구성하는 4개 홈네이션의 하나다. 1707년 연합왕국에 합병됐으나 영국의 주류인 잉글랜드와는 구별되는 문화와 정체성을 갖고 있다.

시위는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두가 하나의 깃발 아래’라는 이름으로 조직했다. 지난달 24일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니콜라 스터전 수석장관이 “브렉시트가 단행된다면 2021년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분리독립 재투표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지지 시위였다. 스터전 장관은 분리독립 투표를 위한 발의안이 올해 말까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국민당 대표이기도 하다.

앞서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찬성 44.7% 대 반대 55.3%로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집권 보수당 정부가 추진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통과된 이후 여론 지형이 바뀌었다. <로이터> 통신은 5일 “현재 스코틀랜드에선 분리독립 지지 여론이 최근 4년 새 최고점에 이르렀으며, 유럽연합 잔류를 원하는 시민들이 이를 주도한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스코틀랜드 주민의 62%는 유럽연합 잔류를 선택해 탈퇴 의견(38%)을 압도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쪽에선 분리독립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인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루스 데이비슨 대표는 4일 전당대회에서 “내가 차기 스코틀랜드 수석장관으로 선출된다면 더 이상 (분리독립을 둘러싼) 헌법 게임이나 주민투표는 없을 것임을 보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일 영국 지방선거 결과, 전국 248개 선거구에서 집권 보수당이 지방의회 의석 1334석을 잃는 참패를 당하고 노동당도 82석을 잃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브렉시트에 앞장서는 극우 영국독립당도 145석이 줄었다. 반면 제3당인 자유민주당이 무려 703석, 녹색당이 194석을 늘리며 약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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