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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9 15:39 수정 : 2019.05.09 19:38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 영국 런던에서 연설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메이 영국 총리와 면담 직후 행사 연설에서
화웨이 5G 장비 허용 방침에 공개적 압박
“철의 여인이라면 중국에 잠자코 있지 않을 것”
이란·베네수엘라 문제로도 영국 정치권 비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 영국 런던에서 연설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가뜩이나 사면초가에 몰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한테 ‘대처처럼 못 하느냐’는 투의 핀잔을 들었다. 면전은 아니었으나, 메이 총리를 면담한 직후 행사에서 한 발언이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런던에서 열린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집권 40돌 기념행사에서 영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제품을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안보 관련 정보 등이 중국에 넘어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동맹국들에 사용 금지를 강하게 권고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보안이 충분하지 않다면 미국이 특정한 정보를 나누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원하는 것으로, 서구 동맹들을 총알과 폭탄이 아니라 (컴퓨터 정보 단위인) 비트와 바이트를 이용해 갈라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미국과의 정보 교류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소련과 달리 서구와 경제적으로 연결된 중국의 독재정권은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말을 하는 과정에서 “당신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철의 여인(대처 전 총리)이라면 중국이 부패와 강압으로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침해할 때 잠자코 있었겠느냐”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를 비판하다 메이 총리의 지도력까지 문제삼은 것이다. 메이 총리는 5세대 통신망의 비핵심 부품으로는 화웨이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지난달 각료 회의 결과가 언론에 새나가자 1일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을 유출자로 지목해 해임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압박 때문인지 영국 정부는 5세대 통신망에 대한 방침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영국은 핵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한 것에 대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의 분노를 달랠 게 아니라 이란 정권의 유혈과 불법을 단속하는 우리한테 찬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영국이 독일, 프랑스와 함께 이란 핵협정을 유지하자는 입장인 것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그는 또 영국 노동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지도자들이 살인적 독재자 마두로를 계속 지지하는 것은 역겹다”고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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