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5.23 15:17 수정 : 2019.05.23 19:51

영국 집권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가 22일 저녁 의회 건물 바깥에서 자동차에 탄 모습.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리드섬 의원 “제2국민투표 양보 지지 못해”
총리 퇴진도 촉구…자신이 총리 출마 가능성
메이 총리 퇴진 여부·시기는 관측 엇갈려
1922위원회, ‘불신임 재투표’ 여부 밀봉 투표

영국 집권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가 22일 저녁 의회 건물 바깥에서 자동차에 탄 모습.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유럽의회 선거(23~26일)를 하루 앞둔 22일 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가 전격 사임했다. 막판까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실현에 안간힘을 써온 테리사 메이 총리도 당 안팎의 거센 퇴진 압박에 몰리면서 사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드섬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사임서에서 “우리의 방식이 더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제2 국민투표는 위험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므로 정부의 양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총리직 수행의 성실함과 결단력에 경의를 표하지만, 이제는 국가와 정부와 당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촉구한다”며 메이 총리의 총리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메이 총리가 사임하면 리드섬 의원이 차기 총리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21일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정법 수정안에 자신이 반대해온 제2 국민투표를 수용하겠다는 뜻까지 담았으나 여야의 반발과 냉소를 샀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톰 투겐다트 의원(보수당)은 22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총리의 브렉시트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유럽의회 선거 뒤 지체 없이 사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제1야당 노동당도 “총리의 수정안은 기존의 나쁜 합의안의 재포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메이 총리로선 핵심 각료들의 이탈이 잇따른 데다 브렉시트 합의안 인준의 마지막 승부수까지 물거품이 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셈이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가 22일 밤(현지시각)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뒤 트위터에 그 사본과 함께 “크나큰 유감과 무거운 마음으로 정부(내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사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타임스>는 이르면 24일 총리가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년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을 만나 사임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가디언>은 1922년위원회가 22일 총리 불신임투표 재실시 여부를 묻는 밀봉 투표를 실시했으며, 메이 총리가 6월10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보수당의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은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