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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03 22:01 수정 : 2019.06.03 22:14

영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왕세자와 함께 왕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앙숙’ 칸 시장에 트위터로 ‘도착 인사’
“미국 대통령 방문에 바보처럼 못되게 굴어”
칸 시장 “트럼프는 글로벌 극우 상징 인물”

미, “국민보건서비스도 미-영 무역협상 포함돼야”
영 보건장관 “국민보건서비스는 거래 대상 아냐”

영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왕세자와 함께 왕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논란으로 달아오른 영국 국빈방문을 런던 시장과의 설전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전용기가 런던 외곽의 스탠스테드공항에 내리기 직전 “단연코 중요한 영국의 동맹인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바보처럼 못되게 굴었다”, “그는 완전한 패배자”라며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비난하는 트위터를 올렸다. 그는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도 “칸은 키가 작은 것을 빼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쌍둥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더블라지오 시장을 “미국 최악의 시장”이라고 깎아내렸는데, 런던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욕한 것이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 가정 출신으로, 반무슬림적이고 강압적인 대내외 정책을 펴온 트럼프 대통령과 비난전을 이어왔다. 칸 시장은 2일 <옵서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약한 입국 인사에 칸 시장 쪽은 “트럼프는 글로벌 극우의 위협 증가를 상징하는 지독한 사례”라고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영국 국빈방문은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 때문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우디 존슨 영국 주재 미국대사는 2일 <비비시>(BBC) 인터뷰에서 무역협정 협상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도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전체 경제가, 교역이 이뤄지는 모든 것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1948년 도입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상의료를 원칙으로 하는 대표적 의료보장 체계다. 존슨 대사는 영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제한 완화도 요구했다.

영국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나왔다. 보건장관이자 차기 보수당 대표 도전자인 맷 행콕은 “국민보건서비스는 거래 대상이 아니고, 어떤 협상에서도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나의 명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며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왕실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으로 2박3일의 국빈방문 첫날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하는데, 앞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존 버커우 하원의장,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불참을 선언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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