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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05 15:58 수정 : 2019.06.05 21:1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행사에 참석한 자녀들. 왼쪽부터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 에릭, 장녀 이방카, 그의 남편 쿠슈너, 차녀 티피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영국 방문에 성인 자녀·며느리까지 집단 동참
5명의 자녀 가운데 미성년자 배런 뺀 4명 동행
SNS 통해 사진 띄우며 “잊을 수 없는 경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선 제일 앞줄 차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행사에 참석한 자녀들. 왼쪽부터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의 부인 라라, 에릭, 장녀 이방카, 그의 남편 쿠슈너, 차녀 티피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꿈’이었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통령 부부를 버킹엄궁 만찬에 초대했다. 연미복에 나비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이 근엄한 표정으로 여왕과 나란히 만찬장에 입장하는 장면이 전세계에 전파됐다.

주요 언론의 카메라엔 잡히지 않았지만, 만찬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뿐이 아니었다. <시엔엔>(CNN)은 공식 직함을 가진 이방카(37) 백악관 선임고문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다섯 자녀 가운데 4명과 그들의 배우자 2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막내 배런(12)만 빠졌다.

미국 언론들은 영국 여왕의 만찬장에 공식 초대자가 아닌 자녀들까지 참석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왕가를 진열하는 방식”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네 자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1), 이방카, 에릭(35), 티파니(25)가 영국 왕실 후계자인 윌리엄 왕자와 그 아내 케이트, 해리 왕자와 함께 ‘차세대들의 만남’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과 윌리엄 왕자 등은 만찬장에서 섞이긴 했지만 2·3세들만 따로 모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 왕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동경에는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 메리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어머니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중계하는 텔레비전에 몇시간이나 빠져 있다가 아버지한테 핀잔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왕실 행사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대한 동경을 종종 표현했으며,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에 대한 ‘연정’을 표현한 적도 있다.

대통령 자녀들의 행사 참석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통해서다. 큰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만찬 뒤, 행사 직전 정장을 입고 포즈를 취한 형제들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여왕과 함께하는 진실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적었다. 이방카도 인스타그램에 “내 최고의 친구와 함께하는 버킹엄궁의 마법 같은 밤”이란 메시지와 함께 쿠슈너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네 자녀는 4일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줄을 차지하기도 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장성한 자녀들이 대통령의 공식 외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에이피>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정부 업무와 개인 사업을 뒤섞어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공식 직함이 없는 자녀들까지 왜 국빈방문 행사에 참석했는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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