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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0 16:42 수정 : 2019.06.20 19:30

19일 네덜란드 검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뒤로 국제조사팀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피의자 4명의 얼굴과 이름이 보인다. 니우에헤인/AFP 연합뉴스

국제조사팀, 2014년 사건 혐의자들 체포영장
우크라이나 내전 때 친러 반군 지휘관 포함
민항기 격추한 러시아산 미사일 들여온 혐의

내년 3월 재판 개시…궐석재판 가능성 높아
러 “러시아 신뢰 깎으려는 근거 없는 주장”
미, 러시아에 “피의자들 법정 세우라” 압박

19일 네덜란드 검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뒤로 국제조사팀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피의자 4명의 얼굴과 이름이 보인다. 니우에헤인/AFP 연합뉴스
2014년 7월 러시아와 근접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탑승자 298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피격 사건 피의자로 러시아인 3명을 포함한 4명이 지목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국제조사팀이 19일 러시아인 3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을 살인 혐의로 네덜란드 법원에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격추된 민항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국제조사팀은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참여했다.

네덜란드 검찰은 “피의자들은 무고한 인명 298명의 사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들이 직접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르진 않았지만, 여객기를 격추할 목적으로 미사일을 쏜 사람과 긴밀히 협력한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추락 현장에선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미사일의 파편이 발견됐는데, 조사팀은 피의자들이 이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이고르 기르킨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대령 출신으로,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친러 반군 조직의 최고 지휘관이었다. 다른 러시아인 2명도 러시아 정보기관과 관련돼 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재판은 2020년 3월9일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서 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여객기 격추 책임을 강력히 부인해온 데다 네덜란드에 자국인들을 넘겨줄 가능성도 없어 재판은 궐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19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네덜란드 정부는 러시아가 법적 요청에 불응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외교적 절차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국제조사팀의 조사 결과를 환영한다”며 “무고한 어린이들과 여성, 남성들을 뻔뻔하게 살해한 범인들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우리는 현재 러시아에 있는 피의자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우도록 러시아에 촉구한다”고 했다.

2014년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추락 현장에 기체 잔해들이 널려 있다. 도네츠크/EPA 연합뉴스
러시아는 국제조사팀의 결론은 근거 없는 러시아 때리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어 “러시아를 겨냥한 전혀 근거 없는 주장들이 또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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