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1 14:29
수정 : 2019.06.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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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국 보수당의 차기 대표 겸 총리를 뽑는 당내 경선의 5차 의원 투표에서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왼쪽)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영국의 차기 총리는 22일부터 한달간 진행되는 보수당 당원 우편투표로 결정된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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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313명 전원투표…존슨, 160표로 과반
헌트 외무장관은 77표 얻어 결선 진출
22일부터 한달간 16만 평당원 우편투표
“노딜 불사” 강경파 존슨 여론조사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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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국 보수당의 차기 대표 겸 총리를 뽑는 당내 경선의 5차 의원 투표에서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왼쪽)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영국의 차기 총리는 22일부터 한달간 진행되는 보수당 당원 우편투표로 결정된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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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문제를 풀어갈 차기 총리 후보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집권 보수당은 20일 차기 당 대표 겸 총리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 5차 투표에서 존슨과 헌트를 결선 후보로 선출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하원 보수당 의원 313명 전원이 참가한 투표에서 존슨은 과반인 160표를 얻어 차기 총리직에 바짝 다가섰다. 헌트는 77표를 얻어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단 2표 차이로 제치고 결선에 진출했다. 애초 10명이 경선에 나섰으나 4차례에 걸친 의원 투표에서 나머지 후보들이 차례로 탈락했다.
보수당은 22일부터 약 한달에 걸쳐 전체 당원 16만여명이 참여하는 우편 투표로 존슨과 헌트 중 1명을 차기 당 대표로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는 곧바로 총리로 취임한다. 2016년 총리직에 오른 메이 총리는 의회의 브렉시트 협상안 인준 부결의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당 대표를 사임했다. 메이 총리는 7월 말께 신임 당 대표가 확정되면 총리직에서도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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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국 집권 보수당의 차기 대표 겸 총리 후보를 뽑은 당내 경선의 5차 의원 투표가 치러진 의회 앞에서, 한 시민이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얼굴 마스크를 쓰고 어릿광대로 분장한 채 “내 유니콘이 너희 것보다 크다, 내게 투표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풍자 시위를 하고 있다. 유니콘은 이마에 뿔이 하나 달린 말의 모습을 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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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은 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브렉시트 강경파다. 기존 합의안 중 이른바 ‘아일랜드 안전장치(백스톱)’의 종료 시점과 권한을 영국에 유리하게 재협상하자는 요구가 10월30일로 연장된 브렉시트 시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련 없이 유럽연합에서 이탈한다는 구상을 고수하고 있다. 안전장치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유럽연합 회원국인 아일랜드와의 국경에서 엄격한 통관 절차가 적용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영국이 당분간 유럽연합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말한다.
반면 헌트는 “노딜은 정치적 자살 행위”라며, 반드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맞선다. 필요하다면 브렉시트 시한 추가 연장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지지도에선 존슨이 앞서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달 10~16일 보수당원 85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그는 3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내 유럽연합 잔류파와 온건파에선 존슨의 강경 일변도 노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달에는 온건파 장관들이 존슨의 당선을 막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하기도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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