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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8 16:22 수정 : 2019.07.08 20:46

그리스의 새 총리로 선출된 중도우파 정당 ’신민주당’의 대표 미초타키스. ㈜연합뉴스

그리스 총선 중도우파 정당, 좌파연합 누르고 압승
새 총리 미초타키스는 유력 정치패밀리 ‘황태자’
그리스 EU탈퇴 우려 줄어…“채권단과 긴축 재협상”

그리스의 새 총리로 선출된 중도우파 정당 ’신민주당’의 대표 미초타키스. ㈜연합뉴스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아버지와 아들, 2대에 걸친 부자 총리가 탄생했다. 선거 다음날인 8일 곧장 새 총리에 취임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1) 신민주당 대표는 그리스의 유력 정치 가문 출신이다.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GREXIT) 우려는 현저히 줄어들겠지만, 2059년까지 3천억 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그리스는 새 총리 내정자가 “국제채권단과 긴축 관련 재협상”을 공언한 터라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미초타키스가 이끄는 중도우파 신민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압승을 거두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리스 공영방송 <이아르티>(ERT)는 주요 방송사의 공동출구조사 결과 신민주당이 40%를 득표해 28.5%를 얻는 데 그친 시리자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미초타키스는 정치 명문가 ‘황태자’로 불린다. 그리스 보수당의 거두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 전 총리(1990∼1993년)의 아들이다. 아버지 미초타키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의회 의원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반세기 넘게 경제 장관, 외교 장관, 총리를 두루 지냈다. 딸인 도라 바코얀니스는 여성 최초의 아테네 시장과 외교 장관을 지냈고, 그녀의 아들인 코스타스 바코얀니스 역시 지난달 아테네 새 시장에 당선됐다. <에이피>(AP)통신은 “선거 유세 동안 미초타키스가 ‘정치 패밀리 출신이라는 특권층 이미지’를 둘러싼 상대세력의 공세를 탈각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미초타키스는 총선 압승 직후 “구제금융 이후의 고통스러운 긴축 악순환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며, 그의 총리 재임 기간에 “(그리스는) 다시 고개를 들어 자부심을 갖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8월에 그리스는 8년에 걸친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졸업했으나, 채권단으로부터 엄격한 재정 감독을 계속 받아야 한다. <비엔피(BNP)파리바> 등 국제투자은행들은 이날 “미초타키스 체제에서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GREXIT) 우려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신민주당이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기성 정당이라서 구조개혁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초타키스는 이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축하 전화에 “유럽연합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2059년까지 총 2947억 유로의 구제금융 부채를 추가로 상환해야 한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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