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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5 16:23 수정 : 2019.07.16 15:20

독일 녹색당의 카타리나 슐체 공동대표. 출처 위키피디아

BBC·ISD 실태조사,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취약
여혐, 성희롱, 인종주의, 외모 비하, 허위정보…
독 극우당, 녹색당 여성대표 ‘표적’ 남성의 10배
프랑스 흑인여성 대변인도 메시지 23%가 혐오

독일 녹색당의 카타리나 슐체 공동대표. 출처 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민주당의 비백인 여성 하원의원 4명에게 “왔던 나라로 돌아가라”며 경멸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유럽서도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노골적인 성·인종차별적 공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 비영리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ISD)의 공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정치인들은 남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많은 차별과 비하에 시달리고 있다. 인신공격은 주로 페이스북·트위터·이메일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기득권 극우세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비비시>는 15일 전했다. 또한, 난민 정책을 비롯한 정치적 신념뿐 아니라 외모, 젠더, 인종 등 개인적 정체성조차도 공격의 대상이 된다. 남성 정치인에 대한 우파의 공격이 주로 ‘공산주의자’, ‘반역자’ 등 정치적 딱지 붙이기에 집중되는 것과 대조된다.

독일 바이에른주 녹색당의 카타리나 슐체(34) 공동대표는 대표적인 ‘여혐’ 타깃이다. 올해 1~4월새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슐체 대표에 대한 포스팅이 다른 정치인들의 10배가 넘었다. 상당수는 성폭행 위협을 포함한 성적 희롱이었으며, 슐체 대표의 난민 포용 정책을 두고 그가 난민들과 성관계를 맺는다는 악의적 거짓말도 유포됐다. 슐체 대표는 자신에게 오는 이메일의 약 20%는 혐오 내용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최초의 흑인 여성 대변인 시베트 은디아예. 출처 위키피디아
프랑스 정부 최초의 흑인 여성 대변인 시베트 은디아예(39)에게도 외모와 출신지를 꼬투리 잡는 비방이 쏟아진다. 그는 세네갈 태생의 프랑스 유학생 출신으로, 2016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보좌관이던 은디아예를 정부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한 직후부터 프랑스 극우세력의 온라인 플랫폼에는 노골적인 혐오와 위협, 외모 비하, 파격적 승진과 관련한 거짓 소문을 담은 게시물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은디아예는 취임 첫 2주 동안 받은 트위터 메시지의 22.7%가 인종주의와 여성혐오 콘텐츠였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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