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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2 16:10 수정 : 2019.08.12 20:2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 오른쪽)이 지난 10일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밤의 늑대들’의 국제 바이크쇼에서 러시아산 오토바이 ‘우랄’ 사이드카와 뒷 좌석에 각각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수장과 미하일 라즈보좌예프 세바스토폴 시장 대리를 태우고 거리를 달리고 있다. 세바스토폴/EPA 연합뉴스

친푸틴 바이크족 ‘밤의 늑대들’ 행사 참석 명분
크림반도 항구 세바스토폴 찾아 실효지배 과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 오른쪽)이 지난 10일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밤의 늑대들’의 국제 바이크쇼에서 러시아산 오토바이 ‘우랄’ 사이드카와 뒷 좌석에 각각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수장과 미하일 라즈보좌예프 세바스토폴 시장 대리를 태우고 거리를 달리고 있다. 세바스토폴/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일 커다란 러시아산 오토바이 ‘우랄’을 몰고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나타났다. 몸에 딱붙는 검정 진에 가죽점퍼 차림으로 러시아 국기를 휘날리며 세바스토폴의 도로를 내달리는 푸틴 뒤로 한 무리의 바이크족들이 환호하며 뒤따랐다. 푸틴의 뒤를 따른 바이크족은 친푸틴 성향의 ‘밤의 늑대들’ 회원들이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강행했을 당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에 러시아 국기를 걸고 질주하며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자를 모집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던 이들이다. 푸틴이 모는 오토바이 사이드카엔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수장이, 뒷쪽엔 미하일 라즈보좌예프 세바스토폴 시장 대리가 탔다.

표면적으로, 푸틴의 이날 방문은 친푸틴 성향의 바이크족들의 모임 ‘밤의 늑대들’이 주최하는 국제 바이크 쇼의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서 반정부 시위가 고조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실효 지배를 과시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푸틴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오토바이를 사랑하고, 조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이곳에 모은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여러분들처럼 남자답고 쿨한 이들이 러시아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보여주며 이 나라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격려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행사가 열린 세바스토폴이 속한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지역으로,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지만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곳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 반도 사에에 있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는 19㎞ 길이의 다리를 건설하는 한편, 크림반도의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 2곳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크림반도에 대한 실효 지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등을 되찾아오겠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담판을 짓자고 요구하고 있어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푸틴의 크림반도 방문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노골적인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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