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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0 15:23 수정 : 2019.11.21 02:32

오스트리아 북부 오버외스터라이히주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의 생가. <한겨레> 자료사진

“국가사회주의 성지 되도록 둘 수 없어”
오스트리아 정부, 건물주와 2년 소송끝
유럽 건축경연 열어 외관 리모델링하기로

오스트리아 북부 오버외스터라이히주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의 생가. <한겨레> 자료사진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가 경찰서로 개조된다. 최근 전세계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는 ‘네오나치’들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스트리아 정부가 내린 결단이다.

볼프강 페쇼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19일 “히틀러 생가가 결코 국가사회주의를 기념하는 데 쓰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앞으로 이곳을 경찰서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도이체 벨레>가 보도했다. 아예 건물을 없애버리는 방안까지 나왔으나 역사의 교훈으로 남긴다는 차원에서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곧장 경찰서로 바꾸는 대신, 전 유럽 차원의 건축 경연대회를 열어 전면 외관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경연대회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발표될 예정이다.

히틀러의 생가 처리 문제는 오스트리아에서 오랜 논란거리였다.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각지의 극우 네오나치들이 이곳에 성지순례하듯 몰려든 탓이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건물 수용에 나섰지만, 건물주와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2017년 초부터 2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이다가 지난 8월에야 81만유로(10억여원)에 합의를 이뤘다.

오스트리아 북부 오버외스터라이히주 브라우나우암인에 위치한 히틀러의 생가는 17세기에 지어진 3층짜리 아파트 건물로, 히틀러는 1889년 4월20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히틀러의 부모가 독일 파사우 지역으로 이주한 까닭에 히틀러가 이곳에 산 기간은 겨우 생후 몇달에 불과하지만, 나치가 정권을 잡은 이후 이 건물은 파시스트 거점으로 이용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도서관, 장애인 보호시설, 기술학교 등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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