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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2 17:41 수정 : 2019.12.03 02: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회원국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는 단독 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위해 트럼프 런던 방문
12일 총선 앞둔 존슨 ‘1대1 회동’ 안 하기로

‘부정 탈라’ 영 총선 관련 발언 자제도 요청
노동당, 트럼프-존슨 하나로 엮어 공세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회원국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는 단독 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단독 회담 일정은 없다.’

미국 백악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관련 일정을 이렇게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나토 동맹국 주요 정상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지만, 유독 존슨 총리와의 개별 회동 일정만 빠진 것이다. 존슨에게 따로 일정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영국이 정상회의 주최국인데다 트럼프가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존슨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던 점을 떠올리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시엔엔>(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오는 12일 영국의 조기총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잘못 얽혔다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존슨이 의도적으로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1일 분석했다.

존슨의 모르쇠 전략은 트럼프가 유독 영국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선을 넘는 타국 정치개입 발언 등으로 영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밀릴 정도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0%에 그쳤지만, 해가 될 것이라는 답변은 절반을 넘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존슨 총리는 지난 29일 <엘비시>(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존슨 지지를 공공연히 떠들어온 트럼프에게 영국 총선에 관한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노동당은 선거를 앞두고 인기 없는 트럼프와 존슨을 ‘어둠의 동맹’이라 엮어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최근 ‘비밀 문건’을 공개하며 존슨이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양자 무역협정을 맺고 영국의 공공의료 체제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미국 기업에 팔아넘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게 한 예다. 트럼프가 지난 6월 영국 국빈방문 당시 기자회견에서 국민보건서비스 문제도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 관련 사안이냐는 질문에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한 것을 파고든 것이다. 스티븐 필딩 노팅엄대 교수(정치학)는 “노동당이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도 중 하나인 국민보건서비스가 공개 석상에서 가장 미움받고 있는 사람(트럼프)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매우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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