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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여름 휴가 즐긴 대가로 2만명 희생”…이탈리아의 자성

등록 2020-12-11 00:17

“경계 늦추면 12∼1월 역시 끔찍한 달 될 것” 경고도
9일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서 방역복 차림의 승객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9일 (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서 방역복 차림의 승객이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의 파고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여름철 방역을 소홀히 해 엄청난 희생을 초래한 데 대한 자성론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 사코병원의 저명한 감염병 전문가인 마시모 갈리는 최근 RAI3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름철 코로나19 방역을 느슨하게 한 결과가 어땠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경각심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그는 "여름철의 해이함이 끔찍한 가을을 초래했다"며 2차 유행에 따른 피해 규모를 사망자 기준 2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그는 방역을 강화하면 확산세가 수그러들긴 하겠지만 이는 바이러스를 퇴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당분간은 방역의 고삐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 타격을 받은 국가다.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으로 확산하면서 유럽 최초로 국가 전역을 봉쇄하기도 했다. 약 석 달간 이탈리아 전 국민은 집에 갇혀 지내야 했고, 국가 경제도 사실상 마비됐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5월 들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한풀 꺾이자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기 시작했고, 7∼8월 여름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국민은 예년처럼 바다로, 산으로, 일부는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이 '너무 일찍 가드를 내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이렇게 즐긴 여름의 대가는 바이러스의 귀환이었다.

8월 말부터 중·소규모의 국지적 집단 발병이 이어지다 10월부터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사실상 2차 유행에 진입했다. 보건당국은 2차 파동의 정점인 11월에만 80만 명이 새로 감염됐고 사망자도 1만3천 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내놓은 바 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인 내년 1월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탈리아 보건부 고위 자문관인 월터 리치아르디는 "우리는 여전히 2차 유행의 한 가운데에 있다"며 너무 일찍 느슨해지면 겨울철 독감이 수반되는 12월과 내년 1월은 끔찍한 달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9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1만2천756명, 사망자 수는 499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177만149명, 6만1천739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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