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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리옹시, 학교 급식 ‘고기 제외’ 논란…정치 공방으로 번져

등록 2021-02-22 17:37수정 2021-02-23 02:33

녹색당 소속 시장 ‘코로나19 거리두기’ 효율 높이려
여당 정치인들 “아이들 식탁에 이데올로기” 비난
리옹 시장 “여당 소속 전임 시장도 같은 조처” 반박
프랑스 파리의 초등학교 급식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프랑스 파리의 초등학교 급식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프랑스 리옹시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학교 급식에서 당분간 고기를 제외하기로 결정해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르 파리지앵> 등을 보면, 녹색당 소속 그레고리 두세 시장이 이끄는 리옹시는 22일부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꺾일 때까지 학교 급식에 고기를 뺀 단일 메뉴를 제공하기로 했다. 리옹시는 지난 15일 “겨울 들어 재확산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선 거리두기를 하며 급식을 해야 하는데,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급식 메뉴를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단일 메뉴로 최대한 여러 사람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고기를 빼는 것이 불가피하고, 달걀과 생선은 계속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채식 급식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리옹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중앙정부 장관들은 그레고리 시장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용해 자신의 이념을 정책으로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쥘리앵 드노르망디 농업부 장관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들의 식탁에 이데올로기를 올리는 것을 그만두라.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줘라. 고기가 그중 하나다”라는 글을 올렸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녹색당의 엘리트주의적이고 도덕주의적 정책에 대중은 빠져 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식당에서만 고기를 섭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노르망디와 다르마냉은 모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 ‘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이다.

두세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번 결정은 보건상의 이유 때문”이라며 ‘전진하는 공화국’ 소속 전임 시장 재직 시절인 코로나19 초기 확산 때도 “정확히 같은 조처가 취해졌다”고 반박했다. 두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녹색당 약진’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가 “마초적이고 (환경) 오염적”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리옹은 프랑스에서도 미식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고기와 내장 요리가 유명하다. 다만 최근에는 미슐랭 별 1개를 받은 채식 식당이 나오는 등 변화도 있다. 프랑스 전체적으로도 2019년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 급식에서 채식주의 메뉴 제공이 의무화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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