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21 02:59 수정 : 2006.02.21 02:59

지난해 구제역 발생 이후 브라질산 쇠고기의 대 러시아 수출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한 일간지를 통해 "브라질 육류 수출업무 대행업체가 쇠고기 수출 재개를 대가로 러시아 정부 관리에게 t당 125달러씩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업체와 브라질 육류수출협회(Abiec)가 이를 극구 부인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중부 마토 그로소 도 술 주에서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정부의 쇠고기 수입 재개 조치가 취해지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사이 브라질산 쇠고기 수출량은 1만2천500t(2천482만달러)에서 2만4천t(4천538만달러)으로 97%가 증가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 관리들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은 브라질산 쇠고기의 러시아 수출업무를 맡고 있는 '웰비'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이래 브라질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작업과 대 러시아 수출업무를 대행하면서 t당 14.5달러를 수수료로 받아 지난해 한해동안에만 1천5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대표인 블라디미르 프레스테스는 "러시아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모두 허구"라면서 "러시아로 수출되는 쇠고기의 수량과 품목을 결정하는 것은 브라질 내 관련 전문가들의 몫이며, 러시아측은 단지 품질을 확인하는 역할만 한다"고 말해 뇌물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Abiec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자체 조사를 통해서도 뇌물 제공 등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 농업부는 이번 뇌물 제공 의혹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쇠고기 수출 재개 과정에서 정부의 묵인 아래 불법행위가 이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