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간 내각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술 스타트업 업체가 많은 나라인 이스라엘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고 나섰다.
13일 <에이피>(AP), <로이터> 통신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이 은행의 파산으로 첨단 아이티 산업의 본거지인 이스라엘의 기업 수백개가 위기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아이티 분야는 국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와도 면밀한 관계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2일 내각 회의를 열고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유동성에 위기를 겪는 이스라엘 기업들에 관련 조처을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베잘렐 스못리치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파산이 알려진 직후인 11일 이스라엘중앙은행, 금융감독 당국, 이스라엘 혁신청 등으로 구성된 부처간 대응팀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 양대 은행인 레우미은행과 하포알림은행은 파산 이후 예금 인출이 어려워진 스타트업들에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금융당국은 상장 기업들에 변동사항을 즉시 공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 금융감독 기관 아이르 아비단은 “우리는 이번 파산 사건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발생할 수 있는 어떤 후폭풍에도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네타냐후 총리 사법부 권한 약화 시도에 반발해 대거 이스라엘을 떠나는 중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사태가 발생해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에서는 이스라엘 5대 은행 주가지수가 12일 오후 거래에서 4% 하락하는 등.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이스라엘 국채 금리는 0.8%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이스라엘 증권거래소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거래가 진행되는 까닭에 일요일인 12일 주가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대한 이스라엘 시장 반응을 읽을 수 있는 첫 움직임이었다.
이스라엘 경제지 <글로브스>(Globes)는 이날 “실리콘밸리은행이 이스라엘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기관이며, 이 은행의 파산은 기업들의 산소 파이프를 닫는 것”이라고 평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다수의 이스라엘 기업들이 계좌를 갖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의 텔아비브 지점이 문을 닫은 뒤 직원 수십명이 업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파산 이후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우려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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