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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윌포위츠, 세계은행서 ‘이상주의 오류’ 되풀이”

등록 2006-04-25 00:01

"교각살우(矯角殺牛.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

폴 월포위츠 세계은행(WB) 총재가 또다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이상주의적 정책'만을 밀어붙이는 오류를 세계은행에서도 되풀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월포위츠는 `이라크 전쟁의 설계자'로, 미 국방부 부장관 시절 "미군들이 해방자로 환영을 받을 것이고 이라크 석유수입이 미국인들의 이라크 재건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현실과는 180도 다른 논리로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인 장본인.

포스트지는 월포위츠가 지난 1월 `부패와의 전쟁'을 이유로 방글라데시, 케냐, 차드, 아르헨티나, 인도 등에 대한 세계은행의 대출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한 것을 집중 비판했다.

월포위츠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들 국가에서 대출액의 상당 부분이 부패로 연결되고 있음을 지적, 부패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차라리 대출을 끊겠다는 것.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효과도 불투명한 부패퇴치를 내세워 빈곤국가들의 대출을 막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은행 관계자들도 대출금 가운데 대략 20~30%는 어디에 쓰이는 지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데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 같은 부패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이 대출을 계속해 놀라운 발전을 가져옴으로써 매년 100만명의 국민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포스트는 "후세인에 대한 증오와 마찬가지로 부패에 대해 참지 못하는 태도가 그의 이상주의와 결합돼 세부내용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또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습관적 불신' 때문에 월포위츠 총재는 부패에 대처하는 것이 복잡한 성격을 갖고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포위츠의 부패에 대해 참지 못하는 태도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사용했던 `적 아니면 동지'라는 이분법적 수사를 연상케한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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