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포르투갈어권 중개무역지 개발에 팔걷어
마카오(중국명 아오먼)가 중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의 교역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는 역사적 인연과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중국 정부가 이곳을 중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의 중개무역지로 개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4~25일 마카오에서 제2회 중국-포르투갈어권 경제·무역 협력 회의를 열어 12개항의 새로운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2009년까지 양쪽 간 무역 규모를 450억~500억달러로 늘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 이 행동계획은 마카오의 중개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의에는 포르투갈뿐 아니라 브라질·동티모르·앙골라·모잠비크·기네비사우·카보베르데 등 포르투갈어를 쓰는 7개국이 참여했다.
새 행동계획은 산업 분야는 물론, 금융·관광·물류·보건·방송·문화·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의 광범위한 협력사업을 포괄하고 있다. 회의 참가국들은 별도의 투자협력그룹을 만들어 앞으로 3년간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의 무역 규모는 2003년 100억달러에서 올해 330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의 교역은 해마다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의 교역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중국과 브라질의 교역 규모는 1999년에 견줘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앙골라는 최근 중국의 주요 석유수입국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2004년엔 포르투갈 최대 통신업체인 포르투갈텔레콤이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마카오는 1887년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편입됐다 1999년 12월20일 중국에 반환됐다. 지금도 수천명의 포르투갈인이 살고 있으며, 포르투갈어가 통용되고 있다. 포르투갈어는 5개 대륙에서 1억8천명이 사용하며, 중국어·영어·러시아어·스페인어·아랍어 등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