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중국 두자릿수 성장 마침표 찍나

등록 2006-10-30 18:44수정 2006-10-30 20:58

내년 10% 아래 전망…긴축·미 경기둔화 영향
7~8%로 연착륙 시도…세계경제에 파급줄 듯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1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과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가 2003년 이후 지속된 중국의 두자릿수 성장시대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고공비행하던 중국 경제가 드디어 하강을 하는 셈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앙정부의 거시경제 통제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1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도 중국 경제의 속도 저하를 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올 2분기 11.3% 성장했으나, 3분기 들어선 1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엔 10.3%로 좀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로는 10.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파르던 상승세가 서서히 꺾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며 “투자와 생산, 수출 모두 분명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는 중앙정부의 거시적인 통제 정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중국은 올 들어 투자와 수출 호조로 과열된 경제를 식히기 위해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왔다. 4월 대출 금리를 올리고, 6월엔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높였다. 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졸라맨 것이다.

미국 경기의 둔화는 이런 중국의 긴축 효과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왕샤오광 분석가는 “세계 경제가 이미 조정기에 들어섰다”며 “내년 중국의 수출은 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는 올 3분기에 예상을 밑도는 1.6% 성장에 그쳤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중국이 거시정책 조정을 더욱 확고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통제해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거대한 무역 흑자와 환경 악화 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 모델을 소비와 기술 혁신에 의존하는 모델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는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 효과’가 줄어들 것임을 뜻한다. 중국 시장에 의존해온 기업들로선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한동안 7~8%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 세계경제의 엔진으로서 중국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은 기름값과 원자재값 안정에도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보고서는 “중국과 미국의 수요 감소로 기름값과 원자재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