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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주택 하락세 불구 경기후퇴 없을듯

등록 2006-11-27 18:43수정 2006-11-27 18:58

금리 유가 안정·고용시장 탄탄
“소비자 지출 크게 줄지 않을 것”
하강곡선에 접어든 주택경기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최근 발표된 실물 지표를 보면 미국 경기가 주택경기의 영향으로 완만하게 감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올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로 떨어졌다. 이는 3%대 성장률을 보였던 올 2분기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주택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4%나 감소해 성장률을 1.12%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이 경기하락세의 주원인 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개인 소비 증가와 기업의 호실적, 설비투자 증가가 견고하게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주택경기 하락세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의 주택착공 건수를 보면 전달에 비해 14.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0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버블붕괴 같은 급격한 부동산 경기하락은 없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내년 경기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안정된 금리와 유가, 통제된 인플레이션과 탄탄한 고용시장이 미국 경기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조사기관인 블루칩이 민간 경제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한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해 올 3분기에 비해 조금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7년에는 2%대 후반부터 3%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20일 경제전문가 49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두 명에 한 명꼴로 최악의 주택가격 붕괴현상은 지나간 것으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택가격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간 두 자릿수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미국 주택가격은 올해 2.8%의 상승세로 한풀 꺾인 데 이어 내년에는 0.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5년 13.4% 상승률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

디시즌 경제연구소의 앨런 시나이는 “주택경기 둔화는 소비자 지출부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이 소비지출을 지나치게 줄여 경기후퇴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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