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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기업공개 폭풍…2180억달러 몰렸다

등록 2006-12-18 20:11

세계 기업공개 동향
세계 기업공개 동향
신규주식 자금조달 6년만에 최대…호황 ‘브릭스’ 주도
올해 세계의 기업공개 규모가 6년만에 최대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에서 기업들이 올해 신규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한 액수는 전년보다 27% 늘어난 218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여지껏 최고액수인 2000년의 2060억달러 규모를 넘어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러시아·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의 유력 기업들이 런던 등 국제금융시장에 잇따라 주식을 상장해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기업공개 규모 1~3위를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독차지했다.

시장별로 보면, 런던시장은 올해 전년보다 65% 늘어난 369억달러의 상장규모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뉴욕시장과 홍콩시장은 각각 262억달러와 223억달러로 2, 3위를 차지했다. 도쿄증권시장은 전년에 비해 무려 116% 늘어났으나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에 머물렀다.

10월 말 홍콩 주식시장 등에 상장한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중국공상업은행은 신주발행으로 220억달러를 모아 올해 기업공개 규모 1위를 차지했다. 1998년 엔티티도코모의 상장 규모(181억달러)를 뛰어넘어 세계 최대 상장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6월 중국은행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112억달러를 조달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는 올해 러시아 기업의 공개가 잇따랐다. 유가 인상에 따른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 7월 상장한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의 조달규모는 107억달러에 이르렀다.

인도에서는 석유정제 대기업 리라이언스페트롤리엄이 기업을 공개했다.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로 구성된 브릭스 4개 국가의 기업 공개규모는 490억달러로 지난해의 1.7배였다. 이는 전체 공개액수의 1/4에 달한다.

금융기업이나 투자펀드의 대형 공개가 두드러진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5월 유럽시장에서 50억달러를 조달한 미국 콜백 쿨비즈 로버츠(KKR)가 운용하는 매수펀드다.

공개기업이 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시장에 물량이 넘쳐나는데도 유럽이나 아시아의 주식시세가 탄탄한 것은 고성장기업에 기대해 자금을 대는 투자가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은행은 공개 직후 횡령사건이 드러나 주가가 한때 급락하기도 했다. 로스네프트는 국가가 주식의 과반수를 보유하고 있어 정권과의 유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월 러시아의 화학비료기업의 공개계획은 신주가격이 비싸 투자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 자체를 철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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