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표금리…시장친화적 통화정책 예상
중국 금융시장의 지표금리로 사용될 ‘상하이 은행간 금리’(시보·SHIBOR)가 최근 공개됐다. 4일부터 적용된 이 금리는 금융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LIBOR)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시보 도입은 중국 금융시장의 이자율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한 조처의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상하이 은행간 콜시장에서 결정된 가중평균 금리 등을 지표금리로 활용해 왔으나, 이 금리는 단기물이 대부분이어서 기간별 지표금리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상하이의 주요 16개 은행이 참가해 최고 및 최저 호가를 제외한 12개 호가를 산술평균하는 방식으로 결정되는 시보는 1일물에서 최장 1년물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16개 은행에는 도이체방크, 에이치에스비시(HSBC), 스탠다드차터드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보 도입으로 향후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한층 시장친화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밍 중국국제자본공사 수석분석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회견에서 “시보는 중국 금융시장의 합리적인 유동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이 이 금리의 중요성을 금융시장 주체들이 받아들이도록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보는 전국 은행간 콜센터가 각 만기별 금리를 산출해 매일 오전 11시30분 웹사이트(www.shibor.org)를 통해 공표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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