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8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원-엔 환율은 추가 하락하면서 9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6년만에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기준금리를 0%에서 0.25%로 올린 뒤 6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일본은행은 이날 표결 끝에 6대 3으로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일본 경제가 아직 금리를 인상할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다고 일본은행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음달에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2월 중순 예정된 2006년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직후인 20~21일 열리는 터라, 일본은행으로서도 4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된다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달러 환율이 1달러=120.84엔으로 전날보다 0.14엔 올랐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100엔=775.11원으로 전날보다 1.07원 떨어졌다. 1997년 10월27일 이후 9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준규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과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당분간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음달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뚜렷해지는 시점이 될 때까지는 원-엔 환율도 하락 압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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