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들 소극적
미, 엔보다 위안화 관심
미, 엔보다 위안화 관심
유럽연합과 미국 등의 견해차로 9~10일 독일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통일된 엔 약세 대책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지난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주관한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유로 환율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티에리 브레통 프랑스 재무장관도 가세했다. 이런 압력에도 G7 회의에서 발표할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에 엔 문제가 포함될 것 같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선 유럽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재무장관들에 비해 엔 안정 대책에 대한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다. 지금까지 유럽중앙은행은 엔 약세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후지 히데토 일본 재무부대신도 1일 기자회견에서 “엔은 G7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엔 문제를 다루는 데 소극적이다. 중국 위안화 유연화 제고라는 정책적 초점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가 크다. 행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여러 차례 엔 약세는 정치적 조작이 아니라 이자율과 같은 경제적 펀더멘틀에서 비롯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금융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환율) 가치를 바꾸는 데 별다른 긍정적인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슨 장관도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이) 한 방에 모인 7명의 재무장관이 주요 국제통화의 가치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나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토 다카토시 일본 경제·재정정책이사회 위원은 “미국인들은 중국이 더 큰 관심사이기 때문에 (엔화 절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과 유럽연합 사이에 심각한 무역쟁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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