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급등
엔캐리 청산 본격화?
엔캐리 청산 본격화?
지난주 세계 증시를 강타한 ‘중국 충격’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또한번 크게 출렁였다. 5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는 2% 이상 급락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싼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다 신흥시장 등 제3국의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하루 사이 21.4원(2.67%)이나 오른 100엔당 82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5일(824.9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이날 상승 폭은 2002년 3월4일(22.6원)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원-달러 환율도 1달러당 951.4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25일(955.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15.6엔으로 전날(117.7엔)보다 2.1엔 떨어졌다. 고유선 대우증권 거시경제팀장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데다 원화가 달러에 약세를 보여, 원-엔 환율 상승 폭이 컸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38.32(-2.71%) 떨어진 1376.15로 마감해 14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12.96(2.14%) 하락한 594.03으로 거래를 마쳐 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또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575.68(3.34%) 떨어진 16642.25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6.22(1.63%) 하락한 2785.31,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B지수는 11.97(6.9%) 내린 161.44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18664.88로 777.13(4.0%) 급락했다. 최우성 김진철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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