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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가상현실서 환전·데이트…또 하나의 삶 펼쳐진다

등록 2007-03-19 20:06수정 2007-03-19 21:13

세컨드라이프 등 이용자 500만
3차원 아바타 가족모임 머잖아
가상현실 속 폭행 범죄여부 논쟁

인터넷에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열풍이 거세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층 실감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통해 재현된 현실을 뜻하는 가상현실은 1980년대 중반 프로그래머인 자론 레이니어가 개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에 붙인 이름에서 유래했다.

사이트 개설 러시?=소니는 가을부터 자사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로 인터넷에 접속한 뒤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교류하는 사이트 ‘홈’을 운영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사용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아파트처럼 생긴 자신만의 공간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2003년 첫 선을 보인 대표적 사이트인 미국 린든랩의 세컨드라이프는 세계 100여국에서 437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설정한 아바타를 통해 물건을 매매하고, 데이트를 하는 등의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스웨덴 마인드아크의 엔트로피아 유니버스(Entropia Universe), 미국 마케나테크놀로지의 데어(there) 등도 이용자가 각각 50만명이 넘는다.

현실 빼닮은 가상공간=이런 사이트가 인기를 얻는 데 대해 미국의 게임 전문가 데이비드 페리는 “오늘날 가상공간을 걸어다니는 3차원 아바타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들의 인격을 게임에 투영하는 것을 더욱 즐긴다”고 분석했다.

세컨드라이프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게 함으로써 기존 게임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엔비시> 방송이 분석했다. 린든랩은 가상의 토지와 그래픽 제작도구를 제공할 뿐이지만, 이용자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행사하고, 돈을 벌 수 있다. 이 곳에서 통용되는 ‘린든달러’는 진짜 달러와 환전도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마인드아크는 엔트로피아 유니버스에서 사용되는 돈을 현실에서 찾아 쓸 수 있는 현금카드를 선보였다.

가상현실 사이트는 배경이나 화면 뿐 아니라 운영방식도 현실과 비슷하다. 아이비엠, 도요타, 델, 아디다스 등과 같은 거대기업은 물론, 대선을 앞둔 미국·프랑스 정치인들은 세컨드라이프에 매장과 사무실을 열었다.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존 게이지 부사장은 1월 다보스포럼에서 “아바타가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바타간 음성대화를 시험 중인 세컨드라이프의 부사장 조 밀러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사진과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하고 가상 캠프 파이어에 둘러앉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상현실의 함정은?=그렇지만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게임 개발자인 리처드 바틀은 “세컨드라이프가 내일 문을 닫으면 사용자들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현실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이나 폭행이 범죄로 성립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한창이다. 네덜란드 검찰은 최근 “가상현실에서 아동 포르노그래피 상영이 아동 학대를 촉진시킨다면 이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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