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4명이 비디오게임기 ‘위’(Wii)를 통해 테니스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자들이 막대 컨트롤러를 쥐고 팔을 움직이면 화면 속(오른쪽 아래 그림) 인물들이 똑같이 움직인다.
비디오게임기 ‘위’ 선풍적 인기
광고, 자동차 등 기술개발 경쟁
광고, 자동차 등 기술개발 경쟁
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사용되던 모션캡처 기술이 산업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모션캡처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생물 또는 무생물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컴퓨터에 기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데이터는 가상 캐릭터가 실제와 비슷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등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활용된다. 1970년대 말 세상에 알려진 모션캡처는 현재 다양한 감지기 개발 등 기술 발전으로 생물의 움직임을 더욱 정교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됐다.
4개월 전 미국에서 출시된 닌텐도의 비디오게임기 ‘위’는 경쟁사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를 제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위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모션캡처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막대 모양의 컨트롤러를 쥐고 움직이면 화면 속 인물이 사용자의 움직임과 똑같이 움직인다. 위에서만 사용되는 특별한 동작 감지칩도 2010년까지 100억달러어치가 팔릴 것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인텔은 리모컨이나 감지기 없이 손동작만으로 텔레비전의 볼륨을 줄이거나 채널을 바꾸는 등 좀 더 발전된 모션캡처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들이 졸음에 빠지기 5초 전에 짓는 표정 유형을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함께 연구 중이다. 이 연구가 진척된다면, 운전대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졸린 표정을 감지해 경고음을 낼 수 있다.
광고에서도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해 이 기술을 활용한다. 라스베이거스 맥카랜 국제공항에 설치된 자동차 광고 화면 옆을 걸어가면, 광고 속 자동차가 보행자의 걸음 속도와 똑같이 움직인다. 보행자가 자동차 속 운전자를 바라보면 운전자는 보행자를 바라본다. 아디다스나 타깃과 같은 업체도 뉴욕 전철역 벽에 모션캡처를 활용한 쌍방향 광고물을 설치했다. 미국 뉴욕 코넬대 의대의 동작분석연구소에서는 뇌성마비부터 관절염까지 다양한 질환 치료에 모션캡처를 활용한다. 감지기 부착 환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걸으면, 화면에는 골격이 3차원으로 펼쳐진다. 이를 이용해 의사들은 환자들이 제대로 움직이는지 분석할 수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