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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세계 증권거래소 ‘중국 구애작전’

등록 2007-04-09 21:10

주요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수 비교
주요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수 비교
나스닥·뉴욕증권거래소 등 기업 유치 총력전
세계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중국 기업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런던과 도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들도 이들에게 뒤질세라 중국 기업들을 향해 연신 ‘러브콜’을 날리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나스닥이다. 로버트 그리필드 나스닥 사장은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차이나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첫선을 보일 이 지수에는 차이나 모바일, 바이두닷컴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개 중국 대표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에 이르는 알토란 기업들이다.

나스닥은 앞서 베이징에서 해외에선 처음으로 나스닥 개장을 알리는 타종식을 열었다. 지난 3일 밤 9시30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 타종식에는 쉬광쉰 나스닥 중국사무소장,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나스닥의 중국 ‘구애’는 경쟁자인 뉴욕증권거래소가 유로넥스트와의 합병을 축하하는 행사를 파리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데 대한 반격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143억달러를 들여 파리에 본부를 둔 유로넥스트를 사들임으로써 대서양을 관통하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로넥스트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무려 27조달러에 이른다.

뉴욕증권거래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나스닥이 베이징에서 차이나지수를 발표한 지 이틀 뒤, 노린 쿨헤인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이 베이징을 찾았다. 그의 중국 방문은 중국 기업에 대한 주도권을 나스닥에 뺏기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이처럼 중국에 눈독을 들이는 까닭은 간단하다. 중국 기업을 유치하는 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2005년 81개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공개를 통해 205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지난해엔 86개 기업이 440억달러를 쓸어갔다. 전 세계 기업공개의 19%에 이르는 규모이다. 현재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가치는 8330억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 증권거래소의 도전도 만만찮다. 지난해 중국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끌어모은 자금은 620억달러로 미국 시장의 480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업공개 규모가 미국을 뛰어넘은 것은 처음이다. 올해 중국 증권거래소의 기업공개 규모는 5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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