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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국 경제 ‘안갯속’ 비관론 확산

등록 2007-04-16 18:07수정 2007-04-16 19:41

미 경제의 두가지 불투명 요인
미 경제의 두가지 불투명 요인
주택시장 침체에 설비투자 둔화
물가상승 새 악재…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연착륙 전망이 압도적이었으나 주택경기 부진에 더해 설비투자까지 감소세로 돌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강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새로 부상하고 있는 악재는 설비투자 둔화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는 이전 분기에 비해 3.1% 떨어져 15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래 경제예측 전문 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도 올 상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을 애초 5~6%에서 1.5%로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업투자 하강세가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1분기 미 주요기업들의 이익증가율(전년 동기비)도 지난해 4분기의 11%에서 4%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최대 걱정거리인 주택시장을 보면, 지난 2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9% 늘어난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개인에 대한 주택구입 자금 대출인 서브프라임 론의 상환율이 떨어지면서 금융기관이 융자기준을 강화해 주택시장 조정이 예상 이상으로 길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

지난 1월 이후 휘발유 가격이 29% 오르는 등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악재다. 5월 행락철을 앞두고 휘발유 비축량은 예년의 절반 이하여서 가격이 더 치솟을 여지도 있다. 물가 불안때는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기가 힘들다. 이를 반영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블룸버그> 통신의 지난 11일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앞으로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1년 초 경기침체에 빠져들기 3개월 전에 실시된 같은 설문에서 침체를 점친 응답자가 이번 결과와 비슷한 64%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지난 1월 조사에서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8%였으나 이번에는 57%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미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7개월 전의 2.9%에서 2.2%로 낮춰 발표했다. 민간조사기관인 블루칩이 집계한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2.4%로, 지난해 성장률 3.3%에서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착륙 시나리오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 국내 총생산의 70%를 점하는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발표된 3월의 비농업부문 고용 통계를 보면 시장 예상을 넘어 18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늘었다. 실업률도 4.4%로 떨어져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과 부정 요인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경기감속과 인플레가 동시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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