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 휴대폰으로 투표 업체 1년새 124곳 증가
일본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주주총회를 하는 상장기업이 늘고 있다.
개인주주에게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투표를 도입한 기업은 2006년도 말 현재 424개 기업에 이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2005년 말에는 300개사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넷 주총 도입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약 10%로 미국의 80% 가량에 비해 적은 수치이지만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업인수합병(M&A) 등 중요한 경영 의결사항이 늘어나면서 주총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주주들의 의결권행사를 촉진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친한 기업끼리 상호지분 보유하는 종래의 방식이 점차 퇴색하면서 안정 주주가 줄어드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적대적 매수자나 매수펀드와 위임장 쟁탈전이 벌어지게 되면, 개인주주나 기관투자자의 투표동향이 열쇠를 쥐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마쓰이증권 등 3개 기업은 올해 주총때부터 인터넷 투표를 처음 도입했다. 고베제철소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투표를 실시하는 기업 4곳은 휴대전화로 대상을 확대했다.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5개사는 올해부터 기관투자가용 인터넷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용 인터넷투표는 신탁은행이나 증권대행회사가 운영하는 전용 사이트에서 주주가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의 표결을 하는 형태이다. 2002년 4월부터 도입한 개인투자자용 인터넷투표는 투표용지를 우송하는 종래의 수법에 비해 덜 번거롭다.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기관투자가용으로 개발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올 3월말 현재 200개 이상 기업이 등록했는데 1년전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했다. 기업으로서는 투표의 동향을 그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올해부터 이 시스템을 채택한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외국인 투자가와 원만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의결권 행사상황의 집계 속도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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