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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심각성 몰랐다” 그린스펀 전 의장 고백

등록 2007-09-14 20:26

앨런 그린스펀
앨런 그린스펀
“금리인하 쉽지않다” 버냉키에 힘 실어줘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고 ‘실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6일 방영될 〈시비에스〉(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업체들이 초기에 아주 낮은 대출금리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만 나중에 이자율이 올라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정도까지는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이 광범위한 줄은 알았어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를까는 (퇴임 직전인) 2005년 말이나 2006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린스펀의 발언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2006년 2월 끝난 그의 임기 중에 쌓인 부실의 결과라는 점에서 비교적 솔직하게 판단 미숙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연준이 2001년 9·11테러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에 직면해 기준금리를 2003년까지 1.0%로 낮춤으로써 주택 투기 수요를 부추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더라도 별 대응수단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경제를 돌아가게 하기 위해 금융권 경색을 풀어야 했고, 그러려면 금리를 적절히 낮출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수단을 쓰기를 꺼려해 자신과는 다른 노선을 걷는 벤 버냉키 현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놨다.

그린스펀이 계속 연준에 있었으면 벌써 기준금리를 내렸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그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버냉키 의장이 일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재임 중에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어 금리 인하가 손쉬웠지만, 물가상승 우려 때문에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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