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적자 늪 일본항공, 도요타 타고 탈출 시동

등록 2007-10-10 20:31

일본항공의 도요타식 가이젠 사례
일본항공의 도요타식 가이젠 사례
‘비용은 줄이고, 일 처리는 빨리’ 가이젠 운동 따라하기 한창…생산성 10% 향상 목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항공(JAL)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요타 따라하기’에 나섰다. 생산성 10% 향상을 내걸고 기체 정비부터 전화예약 받기에 이르기까지 일본항공의 모든 작업장에서 ‘낭비요소를 찾아내 되도록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도요타의 ‘가이젠’(개선) 운동 배우기가 한창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항공의 격납고에서는 요즘 ‘도요타 용어’가 난무한다. ‘4S’(직장 안 정리, 정돈, 청결, 청소를 철저히 하자는 뜻) ‘다섯번의 왜’(진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몇번이든 생각하자는 뜻) 등이 그것이다.

나리타공항에서 기체 정비를 맡고 있는 그룹 자회사 잘(JAL)항공기정비나리타에서는 올 여름 7개의 개선팀이 발족했다. 작업시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준비와 정리 작업을 효율화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곳에 정리해두었던 도구와 작업대를 작업의 동선에 따라 재배치했다. 자주 사용하는 것은 기체 옆에 모아놓고,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데로 돌렸다.

종전 방식보다 2배 이상 효과에 간부들도 깜짝

“노동강도 세졌다” 반발 우려해 자발성에 초점

그러자 1시간 가까이 걸리던 작업 시간이 40분으로 단축됐다. 지금까지 사다리·양동이 등을 한곳에 정리해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나, 점보기 한대가 통째로 들어가는 드넓은 공간인 격납고에서는 오히려 시간낭비였던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작업내용을 비디오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1시간의 작업시간 가운데 준비·정리에 40분 가까이 빼앗기는 것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고 한다.


회사 쪽은 ‘가이젠’을 한층 강화해 연간 정비 능력을 3년 뒤에는 지금의 30%, 5년 뒤에는 60% 정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57대인 자동판매기의 전등을 모두 없애 절전을 하고, 쓰레기통도 21개에서 7개로 줄여 쓰레기량을 줄였다. 쓰레기통 위에는 ‘이번달의 낭비액수는 2억4920만엔’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일본항공은 올 봄 전사적인 ‘업무가이젠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 배우기를 통해 종전의 생산성 운동 때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게 회사의 평가다. 6년 전 맨 먼저 도요타 방식을 도입한 잘(JAL)엔진테크놀로지는 한꺼번에 분해했던 엔진을 시간이 걸리는 부품부터 수리한 결과, 납기 40% 단축과 경비 60억엔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애초 무게면에서 2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비행기와 자동차는 완전히 틀리다며 도요타 배우기에 반신반의했던 회사 간부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일본항공은 그러나 노조 쪽의 반응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동강도를 너무 높인다는 반발을 우려해 무리하게 목표치를 설정하기보다 현장의 의욕을 끌어내는 쪽에 도요타 배우기의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항공은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객 이탈이 심화돼 2007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