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후이옌
개발 열풍 힘입어 부호 1~3위 휩쓸어d
26살 양후이엔 14조원으로 최대재벌
26살 양후이엔 14조원으로 최대재벌
부동산이 중국 백만장자들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전역에 휘몰아친 개발 열풍과 부동산값 폭등에 힘입어 1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가진 부동산 재벌이 속출하고 있다. 공산주의 혁명으로 사라졌던 대지주가 부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한 ‘2007년 중국의 40대 부호 명단’을 보면, 부동산 재벌의 전성시대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1~3위를 모두 부동산 개발 등으로 떼돈을 번 이들이 휩쓸었다. 이들을 포함해 10대 부호 안에 든 6명이 모두 부동산 재벌이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황광위 궤메이그룹 회장은 10위로 밀려났다. 제조업이 부동산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중국 최대의 부호에 오른 양후이옌(26)은 중국 부동산 재벌의 흥기를 상징한다. 그는 아버지가 세운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주식 70%를 물려받아 162억달러(14조8800만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로 떠올랐다. 2위인 쉬룽마오 스마오집단 회장의 73억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비구위안의 물류와 구매 부문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4월 홍콩 증시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돈벼락을 맞았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최대의 지주다. 중국 정부를 제외하면 그를 따를 이가 없다. 비구이위안이 소유한 땅은 7월 말 현재 45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에 200만㎡의 땅에 아파트를 지어 팔아도 20년을 계속할 수 있는 규모다. 비구이위안은 탁월한 안목으로 유망한 토지를 선점하는 데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2004~2006년 토지원가 부담은 개발 뒤 판매가의 6~7%에 불과하다.
1999년부터 중국 부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루퍼트 후지워프의 보고서에서도 부동산이 ‘황금을 낳는 거위’임을 알 수 있다. 중국 부자 상위 10명 가운데 7명이 부동산 개발과 관련을 맺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부자들의 부가 한 해 평균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상위권 부자들은 미개발 분야와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부동산을 개발해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재벌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에서 나오는 <북경만보>는 최근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대지주’로 묘사하며, 이들이 토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이 자기자본의 7~8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땅을 사들이고, 이를 개발한 뒤 비싼 값에 되팔아 부동산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베이징에선 평당 2200만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아파트가 등장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중국 10대 부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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