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전 근무자 등록제’를 시행하는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의 도쿄 주오구 체인점.
경기 호조로 일손 달리자 임시고용제 등
묘안 짜내기…웃돈 얹어주기도
묘안 짜내기…웃돈 얹어주기도
아르바이트 인력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의 편의점과 외식산업 등에서 경기 확대로 일손 부족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인재 확보와 공급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이달 아르바이트 임시고용제도를 도입했다. 전국 1만1700곳의 점포에서 이전에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을 등록해, 갑자기 일손이 모자라게 되는 점포에 곧바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시급제로 약 2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약 13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일본 맥도널드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에 따라 아르바이트의 시급도 오르고 있다. 인재 파견회사 인텔리전스의 조사를 보면, 9월 평균 시급(164개 직종)은 975엔으로, 4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부 업체에서는 우수한 아르바이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비싼 파견사원을 고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아르바이트 인력에는 ‘웃돈’도 붙는다.
직업소개 회사인 리크루트는 다음달 학생이나 프리터(정해진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의 경험이나 능력을 평가해 시급에 반영하는 아르바이트 정보 소개 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해 우대하는 소개 사이트가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관행이 정착되면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프리터의 대우 개선과 장기고용 촉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응모자가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이나 특기 등을 써넣으면, 이를 평가한 구인정보 일람표가 뜬다. 또 구인업체는 ‘편의점 업계에서 1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으면 시급 100엔 웃돈’ ‘요시노야(유명 덮밥 체인점)에서 2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으면 200엔 웃돈’ 등 채용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있다. 리크루트는 4억9천만엔을 출자해 사이트를 관리·운영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리크루트는 채용이 확정된 시점에 1인당 2만~9만엔의 요금을 받는다. 응모자가 채용됐다는 것을 리크루트 쪽에 알리면 기업에서 받는 수수료의 일부를 제공한다. 이들의 응모를 활성화하고, 구인업체들이 채용해 놓고도 요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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