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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아랍 ‘오일머니’ 시티그룹 최대주주로

등록 2007-11-28 21:07

UAE투자청 75억달러 출자…두바이캐피털은 “소니 주식 5% 인수”
고유가로 넘쳐나는 산유국들의 ‘오일 머니’가 굴지의 세계 유명기업들에 손을 뻗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정부계 펀드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은 최근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시티그룹 지분의 4.9%를 취득해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지난 26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시티그룹에 75억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875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큰 손이다.

아랍에미리트의 또다른 투자회사인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털’은 같은날 소니 주식 5% 인수 계획을 밝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8일 전했다.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털은 영국 등 유럽계 은행에 주로 투자해왔으나 일본계 기업에 대한 투자는 처음이다. 이 회사는 “소니는 구조조정 진행 중이고 금융 자회사의 상장 등 자본의 효율적 활용이나 현금의 창출 등에서 성공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두바이증권거래소가 미국의 나스닥 지분 19.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에 나서는 것은 장래 자원고갈이나 가격하락 등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원유 판매에서 얻은 오일 머니를 최대한 활용해 안정적 수입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주요국들은 이런 오일 머니의 움직임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선진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아브다비투자청 등에 대해 정보공개 촉진을 요구하는 등 규제 검토에 들어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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