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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유가 100달러 찍자 곡물값 ‘훌쩍’

등록 2008-01-04 20:19수정 2008-01-05 00:33

시카고, 콩 34년 만의 최고가
니켈·구리 등 원자재도 급등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행진과 더불어 곡물·원자재 가격도 뛰어 지구촌이 물가 불안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은 3일 전날보다 30센트 오른 1부셸(35.2ℓ)당 9.4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사상 최고가 9.6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콩은 18.6센트가 올라, 34년 만의 최고가인 12.674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3.5센트, 귀리는 13.4센트 올랐다.

곡물 가격은 유가 상승으로 대체에너지인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뛰고 있다. 이날 프랑스 파리의 거래소에서 대표적 바이오연료 소재인 유자씨와 말레이지아산 팜유 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분석실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2010년까지 매년 20%씩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해,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을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원자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니켈은 6.6%, 아연은 4.9%, 구리는 3.7%의 급등세를 보였다. 원자재값 상승에는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시장의 만회 심리와, 원자재 쪽에 투자가 다시 몰리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온스(약 28.35g)에 869.05달러로 이틀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4.3%라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인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통화당국은 곳곳에서 치솟는 상품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으킨 경기침체 우려를 달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싶지만, 물가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율이 3.1%로, 목표치(2%)를 웃돈 유로경제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도와 이집트 등 주요 식량수입국에서는 곡물가격 상승과 재고 감소가 더욱 심각한 위기감을 낳고 있다.

가장 큰 물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는 유가는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100.09달러까지 오른 뒤, 99달러 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석유수입국들의 단체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다나카 노부오 사무총장은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빨라지면 유가가 15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자릿수 유가는 석유화학기업들의 제품원가를 끌어올려 연쇄적인 물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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