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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돈을 구하라’ 국부펀드에 손 벌리는 월가

등록 2008-01-16 20:22

대형 투자은행의 국부펀드 최근 유치 현황
대형 투자은행의 국부펀드 최근 유치 현황
아시아 등 동분서주 ‘급전수혈’…자본 ‘무게중심’ 이동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돈가뭄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르던 큰 손인 이들은 각국 금융기관과 국부펀드 등을 찾아다니며 ‘급전’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난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98억3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창사 이후 최악이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곧바로 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30억달러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1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 미국 2대 은행인 아메리카은행(BOA)은 순익 80% 하락, 3대 은행인 제이피모건은 순익 31% 하락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 심각한 것은 대형 투자은행들의 재정악화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도 크다는 점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과 경기부진이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부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투자은행들은 나라와 기관의 성격에 관계없이 손을 벌리고 있다. 아부다비투자청에서 75억달러를 유치했던 씨티그룹은 쿠웨이트투자청(KIA)으로부터 30억달러 등 145억달러를 긴급 수혈받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에서 44억달러를 받아들였던 메릴린치는 한국투자공사(KIC), 일본 미즈호은행, 쿠웨이트투자청 등에서 66억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을 계획이다.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이후 일본 쪽이 미국 쪽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미국 경제와 자본이 전 세계를 먹여 살렸지만, 이제는 미 금융기관들이 얼마 전까지도 금융위기를 겪던 나라들에 의지하는 급격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외국의 국부펀드에 지분을 내주는 것은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지금 당장은 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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