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
“GDP 1% 규모 세금환급”
시장 “근본 문제 해결못해”
시장 “근본 문제 해결못해”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침체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세금환급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 부시의 경기부양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국내 증시 전망도 그다지 밝지 못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우리의 경제와 활력에 걸맞게 커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세금환급이 경제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를 단기적으로 부양하려면 규모가 최소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는 돼야한다며 의회에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환급방안으로는 1인당 300달러 또는 800달러, 그리고 1가구당 최대 1600달러까지 환급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키지 못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전에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아이비엠(IB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00포인트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전부터 상승폭을 줄이더니 이후에는 아예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49% 떨어졌고, 유럽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세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는 연관성이 낮으며, 현재 미국이 재정적자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며 “부시의 감세 정책은 효과가 제한적이며, 오히려 금리 인하 여부 및 폭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는 앞으로 소득 계층별로 보면 하위 30~40%가 굉장히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기업 섹터는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며 “경제는 안좋은데 금리인하로 주식시장은 2분기부터 반등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1분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지수 조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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