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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세계경제 ‘악순환’ 치닫나

등록 2008-09-19 23:24

금융시장 신용경색
자금조달비용 급등
인력감축·소비가소
‘월가’발 금융위기에 위축된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해 금 따위 ‘안전자산’으로 급거 이동하면서, 금융위기가 새로운 위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주가는 폭락하는 반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은 급등해, 그러잖아도 허약해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까지 파급될 기미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현 상황을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진단하며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정부들은 금융위기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증시를 사로잡고 있는 ‘공포심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신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더욱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되고, 그 결과는 인력 감축의 확산과 소비 지출 축소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17일 하루짜리 대출금리는 주 초반보다 두 배 이상 뛰어 5%를 넘어섰다. 또 제너럴모터스(GM)의 할부금융 자회사 지맥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전날 4%였던 일주일 만기 기업어음을 5.25%에 발행한 것도 한 예다. <블룸버그 뉴스>는 안전자산으로 자금 집중 현상이 계속되면서,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0.07%의 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국채 수익률은 전날 0.016%까지 떨어져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자금 시장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테드스프레드(국채 수익률-리보) 역시 3.13%를 기록해 1984년 수치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메리칸센추리인베스트먼츠의 채권투자 담당자 데이비드 매큐언은 “지금의 경제는 대출을 통해 주택과 자동차, 학자금 융자 자금을 마련해왔다”며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이 “경제의 톱니바퀴에 모래를 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이날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가 현재 불황이거나 경기침체에 빠져들기 직전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심각한 글로벌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 등의 공격적인 조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유동성 공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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