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저취안(49·사진)
중국 중신증권 취저취안 수석 이코노미스트
“중국 경제성장률이 11%대에서 9%대로 내려갔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1978년 이후의 발전모델이 전환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내년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의 뤼저취안(49·사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도 시련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중국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설명회에 참석한 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내년에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9% 전후)에서 1% 정도 내려갔다고 해서 그렇게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지금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고 발전모델이 전환기를 맞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도 구조조정과 제도 개편을 해야 하고, 제조업 위주에서 3차 산업으로의 전환과 수출 주도형에서 수출-내수 병행 발전 구조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를 두고서는 “바닥권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금융사건이 벌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바닥권에 근접한 지금 같은 시기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값 하락과 관련해 “부동산에 투자한 가계는 인구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면서도 “농촌에서 쏟아져 나온 노동력을 건설 부문이 흡수해 왔는데, 이 부분의 고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 아래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구원투수론’에 대해서는 “외환보유고는 넉넉하지만, 그런 구실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9000억달러에 이르지만 전세계 경제에서 유통되는 달러에 견주면 비중이 1%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이징/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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