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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구제 기금 잡아라’ 미 업계 로비 치열

등록 2008-10-26 21:13수정 2008-10-27 01:13

금융사에 자동차 업계까지 가세
‘구제금융 기금을 잡아라’

미 재무부가 은행에 이어 보험사의 지분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제금융 기금을 잡으려는 업계의 로비활동이 뜨겁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미 재무부의 7천억달러(약 1008조원) 구제금융 기금의 사용처를 두고 팽팽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기관의 지분을 직접 정부가 매입하는 프로그램의 유용성이 알려지면서, 보험사와 자동차 제조사, 주정부 등의 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2500억달러를 금융권의 지분 매입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250억달러는 9개 대형은행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더 강력한 재량권을 의회에 요청했다.

미 금융권의 대표적 로비단체인 금융서비스회의(FSR)는 24일 미 재무부에 정부의 지분매입 프로그램을 보험사와 자동차 제조사, (미국에 소재한) 외국금융기관의 자회사 등에도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미 최대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와 프루덴셜 파이낸셜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달 미 정부는 거대 보험사인 에이아이지(AIG)에 850억달러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는 대신, 이 회사 지분의 80%를 취득한 바 있다. 보험업계는 금융시장의 안정에 보험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자금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기업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소한 10년 이상의 장기투자가로 시장 안정에 기여해왔다는 것이다.

미시간주의회 의원들도 23일 지엠과 크라이슬러의 원활한 합병을 돕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도 프로그램에 끼워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전달했다. 몇몇 재정상태가 열악한 주정부들 역시, 정부가 주정부의 부실채권을 사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더 광범위한 참여가 이루어지게 될 경우, 금융산업을 재편하려는 정부의 손에 더 큰 권력을 쥐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피엔시 파이낸셜은 24일, 미 재무부로부터 77억달러의 지원을 받은 뒤 내셔널시티를 55억8천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이 정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의해 지원받은 자금으로 다른 은행을 인수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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